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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림표 육아 ✿/공부하는 엄마

회복탄력성 검사 지수의 개발 및 타당도 검증

by 유유 맘 2022.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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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 검사 지수의 개발 및 타당도 검증

신우열, 김민규, 김주환 - 한국청소년연구, 2009

141회 인용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회복탄력성(resilience)의 개념적 구인과 측정 모형을 근거로 신뢰도가 높은 검사 도구를 개발하고 타당성을 검증하는 데 있다. 우리나라 중학생  618명, 고등학생 796명, 대학생 420명 집단을 대상으로 한 본 연구는 우선 문항 반응의 편파성, 문항의 내적 일관성, 문항의 일차원성을 검토하여 27개의 문항으로 이루어진 회복탄력성 검사 도구를 개발한 후, 확인적 요인분석을 통해 타당도와 신뢰도를 검증하였다. 수렴타당도와 판별타당도 검증을 통해 본 연구에서 개발된 회복탄력성 척도가 적절한 수준의 외적 타당도를 가지는 검사도구임이 확인되었다. 회복탄력성은 다양한 구성 요소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본 연구에서는 9개의 하위 구성 요소를 통해 검사도구를 개발했는데, 이는 다시 통제성, 긍정성, 사회성이라는 보다 상위의 2차 요인으로 묶일 수 있음이 위계적 확인요인분석을  통해  밝혀졌다.  본  연구에서  개발한  회복탄력성  검사  도구는  다차원적인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회복탄력성  수준  및  유형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회복탄력성 증진을 위한 효과적인 교육과 상담 방안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서론

과도한 입시 경쟁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청소년들의 우울증과 자살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음에도 계속 급증하고 있다(중앙일보, 2009. 6. 3.; OECD, 2009).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을 증진시키고 나아가 적응 능력과 생활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심리학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많은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개념이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다.회복탄력성이란 자신에게 처한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능력이다(Garmezy, 1993; Luther, Cicchetti, & Becker, 2000). 회복탄력성은 특히 청소년들이 긍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핵심적 능력과 태도를 밝혀주는 데 유용한 개념이며(이해리, 조한익, 2005), 청소년의 정신건강이나 학업성취도, 주관적 안녕감 등에도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Anthony, 1987). 즉 회복탄력성은 청소년 문제의 예방 및 치료, 그리고 교육적 차원에서 중요한 함의를 지닌다. 

회복탄력성에 관한 학술적 연구뿐만 아니라 대중적 관심 역시 증대하고 있지만(SBS, 2009. 2. 14), 아직 회복탄력성이 무엇이고 어떻게 측정할 수 있느냐에 대한 개념적 일치는 부재한 실정이다(Olsson, Bond, Burns, Vella-Brodrick, & Sawyer, 2003). 회복탄력성에 대해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이론적ᆞ임상적 모형을 제시한 연구들 역시 제각기 다른 개념정의와 접근법에 의존하고 있다(김택호, 김재환, 2004; 장경문, 2003; 최윤정, 2004; Heller, Larrieu, D'Impero, & Boris, 1999; Kinard, 1988; McGloin, & Widom, 2001). 더욱이 연구자들 마다 각기 다른 위기상황에서의 회복탄력성을 고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기준에 따라 회복탄력성의 결과를 규정하는 경향마저 있다(이해리, 조한익, 2005; Luther et al., 2000; Reivich & Shatte, 2002). 이러한 혼란은 회복탄력성에 대한 보편적인 척도 개발을 어렵게 하고 있으며, 나아가 임상 및 교육현장에서 회복탄력성 개념을 측정하고 적용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회복탄력성에 관한 많은 선행연구들이 있으나 이들은 대부분 보편적인 척도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국내 연구자들은 회복탄력성을 성격의 한 유형으로 접근한 블록과 크레멘(Block & Kremen, 1996)의 자아탄력성척도(ego-resiliency scale)를 번안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회복탄력성을 성격의 한 유형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블록과 크레멘(Blcok & Kremen, 1996)의 자아탄력성척도는 개인의 발달과정에 관여하는 여러 가지 요인을 간과했다는 문제점을 지닌다(이해리, 조한익, 2005). 

자아탄력성척도를 포함하여 다양한 선행연구들이 회복탄력성을 측정하기 위한 척도를 개발하였으나, 여전히 회복탄력성을 측정할 수 있는 보편적인 척도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Connor & Davison, 2003; Lundman, Strandberg, Eisemann, Gustafson, & Brulin, 2007; Neil & Dias, 2001; Reivich & Shatte, 2002; Smith, Dalen, Wiggins, Tooley, Christopher, & Bernard, 2008). 구체적으로 지금까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회복탄력성 척도들은 회복탄력성을 개인의 성격적 특징으로만 구분하거나(Block & Kremen, 1996; Reivich & Shatte, 2002), 회복탄력성에 영향을 미치는 외적인 요인을 내적 구성 요인과 구분하지 않고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Connor & Davison, 2003; Lundman et al., 2007; Smith et al., 2008). 뿐만 아니라 루터와 동료들(Luther et al., 2000)이 지적하고 있듯이, 학자들이 회복탄력성을 개인적 속성으로 보는 경우와 역동적 과정의 개념으로 보는 경우가 혼용되기도 하며, 예방적 요소(protective factors)와 위험적 요소(vulnerability factors)에 대해 개념적 혼동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예컨대 낮은 지능이나 부모 자녀간의 부정적 관계를  “위험적” 요소라 본다면, 높은 지능이나 부모 자녀간의 긍정적 관계는 예방적 요소로 봐야 한다. 이럴 경우  “지능”과  “부모 자녀 관계”를 회복탄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파악하면 그만이지, 이를 예방적 또는 위험적 요소로 굳이 구분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회복탄력성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을 토대로 회복탄력성에 대한 개념적 정의와 이론적 틀에 근거하여 회복탄력성의 구조와 내용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 개발을 시도하였다. 특히 내적 일관성뿐만 아니라, 구성타당도, 수렴타당도, 그리고 판별타당도를 갖춘 척도 개발을 추구하였다. 보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에서는 회복탄력성의 내적 구조를 평면적이 아닌 다면적이고 위계적인 구조로 가정했다. 즉, 위계적 모형의 정점에 회복탄력성을 두고 다양한 유형의 1차 요인으로 분화되는 위계적 모형을 가정했으며, 이를 경쟁모형으로 제시하여 회복탄력성을 측정하는 모형의 구조를 통계적 절차를 통해 고찰하였다. 이를 위해 중학생과 고등학생, 그리고 대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확인적 요인분석을 통해 모형을 검증하였다. 또한 최종 모형의 일반화 검증을 위해 선행연구를 통해 회복탄력성과 관련성이 있다고 밝혀진 변인 간의 관계를 고찰하여 수렴타당도와 판별타당도를 검증하였다.

 

 

이론적 배경

1. 회복탄력성의 개념 및 정의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란 개념은 늘어나 있거나 압축된 상태에서 다시 튀어 오르거나 되돌아온다는 뜻으로, 학문적으로는  ‘정신적 저항력’을 의미한다(홍은숙, 2006). 선행연구들은 회복탄력성을 스트레스나 역경에 대한 정신적인 면역성(Rutter, 1985), 내·외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Waters & Sroufe, 1983), 혹은 역경을 성숙한 경험으로 바꾸는 능력(Polk, 1997)이라 정의한다. 국내에서는 회복탄력성을 뜻하는 용어로  ‘탄력성’(홍은숙, 2006),  ‘심리적 건강성’(이완정, 2002),  ‘회복력’(김혜성, 1998) 등이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정의를 내릴 수 있는 것은 회복탄력성에 대한 연구들이 다변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인간의 능력을 총체적으로 다루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복탄력성은 개인의 결함이나 약점보다는 상황에 알맞게 유연하게 대응하는 개인의 능력과 자원에 초점을 둔 개념으로 봐야 한다(유안진, 이정숙, 김정민, 2005; 홍은숙, 2006). 본 연구에서는 어려움에서 적응적 상태로 다시 돌아온다는 의미인  ‘회복’과 정신적 저항력의 향상 즉, 성장을 나타내는 개념인  ‘탄력성’을 합쳐  ‘회복탄력성’으로 명명하였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에서는 회복탄력성을  ‘곤란에 직면했을 때 이를 극복하고 환경에 적응하여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능력’이라 정의한다(Anthony, 1987; Garmezy, 1996; Luther et al., 2000; Olsson et al., 2003; Werner & Smith, 1993). 즉, 회복탄력성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매우 역동적이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며, 환경 요인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특징(Dyer & McGuinness, 1996)을 가지고 있다. 

2. 회복탄력성의 요인들

회복탄력성은 다양한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포괄적인 개념이란 것이 다양한 선행 연구들을 통해 밝혀졌다(이해리, 조한익, 2005; 2006; Block & Kremen, 1996; Luther et al, 2000; Olsson et al, 2003;  Revich & Schatte, 2002; Werner & Smith, 1993). 회복탄력성의 구성 요인 개인의 기질, 인지 능력, 성격적 특성, 대인관계 등의 개인 내적 요인들과 부모자녀관계, 또래관계, 학교생활 등의 외적 요인 등으로 연구자들마다 그리고 접근 방식에 따라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하다(이해리, 조한익, 2005). 

회복탄력성의 보호 요인은 역경에 대항하는 개인의 내·외적 능력(홍은숙, 2006)이다. 특히 개인과 관련된 내적 요인은 개인의 안녕을 위협하는 요인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개인이 위험에 처하는 것을 줄일 뿐만 아니라 위험의 영향력을 최소화할 수 있게 만든다. 홍은숙(2006)은 개인의 보호 요인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하는데 첫째는 원인분석 능력, 감정통제력, 충동통제력, 생활에 대한 만족, 낙관성 등의 개인 내부의 자원둘째는 부모-자녀 관계 등의 가정 내 환경을 포함한 외적 자원, 셋째는 대인관계, 커뮤니케이션 능력, 타인에 대한 공감의 정도 등의 사회생활을 하는데 요구되는 능력 즉, 사회성(sociability)이다.

회복탄력성의 내적 보호 요인에 대한 연구는 워너와 스미스(Werner & Smith, 1982)의 카우이(Kauai)섬 연구를 기원으로 하고 있다. 워너와 스미스(Werner & Smith, 1982)는 카우이섬에서 태어난 아이들 698명의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사회적 발달을 30여 년 동안 추적 조사하여 회복탄력성의 요인들을 밝혀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출생 당시 장애가 있거나 화목하지 못한 가정에서 태어난 경우, 혹은 정신병리가 있는 부모에게 자란 경우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약 삼분의 일에 해당하는 아동은 심각한 문제없이 비교적 건강하게 성장하였다. 워너와 스미스(Werner & Smith, 1982)는 이러한 사람들의 특징을 높은 회복탄력성이라고 정의하고 회복탄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회복탄력성이 높은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생활만족도 등의 보호 요인이나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를 맺기 위해 필요한 사회성 등이 현저하게 높다는 것을 밝혔다. 즉, 부정적인 환경에서 자란 아동들이 상황을 극복하고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데 내적 보호 요인은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어려움에 처한 개인들은 타인과의 지지적인 관계를 통해 그 위기를 극복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즉, 원만한 대인관계를 가능케 하는 개인의 능력인 사회성에 해당하는 하위 요인들 역시 회복탄력성 개념을 구성하고 있다. 코웬과 동료들(Cowen, Wyman, Work, & Parker, 1990)은 회복탄력성이 높은 아동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발휘하고 다른 성인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혔다. 또한 레히비치와 샤테(Reivich & Shatte, 2002)는 타인의 정서적, 심리적 상태를 이해하는 능력인 공감(empathy)을 회복탄력성을 구성하는 주요 요인으로 들고 있는데, 공감능력이 높은 사람은 결국 더욱 원만한 대인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회복탄력성을 개인의 내적 요인뿐만 아니라 정서 요인, 사회성을 포괄하는 총체적이면서도 위계적인 개념으로 파악했다. 특히 회복탄력성을 개인 내적 자원을 중심으로 접근하였는데, 스트레스나 역경을 겪었을 때 회복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들이나 회복을 통해 개인의 심리적 자원이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요인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리라 가정했다. 

구체적으로 선행연구들이 제시한 회복탄력성의 개념과 그 구성 요인들을 검토하여 회복탄력성의 유형을 원인분석력, 감정통제력, 충동통제력, 감사하기, 생활만족도, 낙관성, 관계성, 커뮤니케이션능력, 공감능력의 9가지로 분류한 후, 이 9가지 유형들이 다시 통제성, 긍정성, 사회성의 2차 요인에 묶인다고 가정했다. 즉 위계적 모형의 정점에 회복탄력성을 두고, 3개의 2차 요인과 9개의 1차 요인으로 분화되는 위계적 3차 요인 모형을 가정하여 측정모형으로 제시한 후, 확인적 요인분석(confirmatory factor analysis)을 통해 회복탄력성의 내적구조를 고찰했으며 교차타당도, 수렴타당도, 판별타당도를 검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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